1. 의문의 요지

요일은 천체에 대응된다. 그런데 달 - 화성 - 수성 - 목성 - 금성 - 토성 - 태양 이라니. 천체의 배열 순서와도 다르고, 규칙 없이 뒤죽박죽 섞여있는 것처럼 보인다. 요일과 행성은 어원만을 공유하고 서로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요일의 순서에는 천체와 관련된 규칙이 숨겨져 있다.
2. 분석
01. 행성(行星 , Planet)
과거 대부분의 문명에서는 특별한 7가지 천체를 찾아냈다. 밤하늘의 별은 대부분 상대적인 위치가 거의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별들 사이를 선으로 이어서 모양을 찾아내면 그 모양은 일주일 후에도, 한 달 후에도 유지된다. 하지만 상대적인 위치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마치 별자리 사이를 움직여 다니는 것 같은 특별한 천체들이 있다. 바로 「태양, 달,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다.
이 천체들은 바빌로니아에서는 야생 양(Bibbum/ wild sheep), 그리스에서는 떠돌이 별(Planetes Asteres/ wandering stars)이라고 불렸고, 그리스어 표현은 행성을 나타내는 Planet의 어원이 된다.


02. 행성과 신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은 화성의 붉은색이나 토성의 (별자리 사이를 움직이는)느린 이동 속도와 같은 행성의 특징을 서로 다른 신과 연관 지어 생각했다. 당시 바빌로니아에서 행성의 이름을 딴 요일 개념을 사용하였다는 증거는 없지만, 이러한 바빌로니아 사람들의 생각과 천문학 지식은 헬레니즘 시기에 그리스와 로마로 넘어가면서 요일 개념이 만들어지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이후 각 문명은 자신의 신화에 등장하는 신의 이름을 따서 행성과 요일의 명칭을 정하였고, 이는 영문 요일 표기의 유래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갑오개혁 때 태양력을 사용하면서 요일 개념을 함께 받아들였다.

03. 칼데아식 순서(Chaldean Order)
[그림 1]과 [그림 2]를 보면 목성과 달 모두 별자리 사이를 이동하지만 목성이 1개월 동안 이동한 거리보다 먼 거리를 달이 하루 만에 이동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행성이라 불렸던 7개의 천체들은 저마다 (별자리를 배경으로)움직이는 속도가 다르다. 바빌로니아인들은 천체가 지구를 중심으로 회전하므로, 지구에 가까이 있는 천체일수록 더 작은 궤도를 돌아 빠르게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즉, 달이 별자리 사이를 훨씬 빠르게 움직이므로 목성보다 작은 궤도를 돌 것이며 지구에 더 가까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계산된 7개 행성의 나열 순서를 칼데아(바빌로니아)식 순서라고 부르고, 이는 이후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이라는 더욱 거대한 체계 속에 포함되게 된다.
칼데아식 순서
(지구에서 멀다) 토성 - 목성 - 화성 - 태양 - 금성 - 수성 - 달 (지구에서 가깝다)

현대적 관점에서 칼데아식 순서를 다시 보자. 태양의 겉보기 운동 주기는 지구의 공전으로 인한 것이므로 태양을 지구로 대체한다면 다음과 같다. 「토성 - 목성 - 화성 - 지구 - 금성 - 수성 - 달」
달을 제외한다면 행성을 태양에서부터 먼 순서로 바르게 나열한 것을 볼 수 있다. (달은 지구를, 나머지 행성은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기 때문에 달과 행성은 공전 주기로 위치를 나열할 수 없다.)
04. 행성 시간(Planetary Hours)
칼데아식 순서와 요일의 순서 사이 규칙을 찾을 수 있겠는가? 언뜻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칼데아식 순서에서 처음(토성)과 끝(달)을 연결하여 순환하게 만들고, 두 칸씩 건너뛰면서 세 칸 뒤 천체를 순서대로 읽으면 요일의 순서와 일치한다. 왜 이런 방식을 통해 요일의 이름을 붙이게 되었을까?

그 이유를 3세기에 쓰인 디오 카시우스(Cassius Dio)의 저서, 로마사(Roman History)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If you begin at the first hour to count the hours of the day and of the night, assigning the first to Saturn, the next to Jupiter, the third to Mars, the fourth to the Sun, the fifth to Venus, the sixth to Mercury, and the seventh to the Moon, according to the order of the cycles which the Egyptians observe, and if you repeat the process, covering thus the whole twenty-four hours, you will find that the first hour of the following day comes to the Sun.
→ 당신이 첫 번째 시간을 토성으로 지정하여 낮과 밤의 시간을 처음부터 세기 시작한다면, 그다음은 목성에, 세 번째는 화성에, 네 번째는 태양에, 다섯 번째는 금성에, 여섯 번째는 수성에, 그리고 일곱 번째는 달에 배정한다면(이집트인들이 관측한 순서 규칙에 따라), 그리고 이 과정을 24시간 전체에 걸쳐 반복한다면, 당신은 다음 날의 첫 번째 시간이 태양의 차례가 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And if you carry on the operation throughout the next twenty-four hours in the same manner as with the others, you will dedicate the first hour of the third day to the Moon, and if you proceed similarly through the rest, each day will receive its appropriate god. This, then, is the tradition.
→ 그리고 만일 당신이 마찬가지 방식으로 그다음 24시간에 대해 작업을 계속해 나간다면, 당신은 셋째 날의 첫 번째 시간을 달에 헌정하게 될 것입니다. 이와 유사하게 나머지도 계속 진행한다면, 각각의 날은 그에 적합한 신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전해 내려오는 전통입니다.
디오 카시우스(Cassius Dio) - 로마사(Roman History, 37.19) https://lexundria.com/dio/37.19/cy
당시의 점성술에서는 하루 24시간을 각 행성에 해당하는 신들이 칼데아식 순서에 따라 돌아가면서 담당한다고 믿었다. 그리고 하루의 첫 번째 시간을 담당하는 신이 바로 그날을 지배하는 행성이 된다. 이렇게 행성이 각 시간과 날짜를 담당한다는 믿음은 점성술의 중요한 요소였던 것으로 보이며 이를 행성 시간(Planetary Hours)이라고 한다. 행성 시간에 따라 24시간을 한 시간씩 배정하다 보면 매일 첫 번째 시간을 담당하는 행성의 순서가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요일의 순서이다!

3. 결론
▶ 요일의 순서는 3세기 로마에서 이미 현대와 동일하게 사용되었다.
▶ 이는 바빌로니아에서 그리스와 로마로 이어져온 천문학 지식과 점성술에 영향을 받았다.
▶ 칼데아식 순서란 천동설 관점에서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순서대로 태양과 달을 포함하여 행성을 나열한 것으로 "토성 - 목성 - 화성 - 태양 - 금성 - 수성 - 달" 순이다.
▶ 칼데아식 순서에 따라 각 행성의 신이 24시간을 한 시간씩 담당한다고 하였을 때, 하루의 첫 번째 시간을 담당하는 행성의 순서가 일주일의 순서가 되었다.
-참고: Claude(Ai), Google Gemini(Ai), Wikipedia, Lexund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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